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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여행

복작복작 다녀온 제주도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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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2일차 포스팅입니다. 일기예보에는 다소 구름이 낄 것이라고 나왔었는데 우려와는 달리 제주의 하늘은 첫째날보다 맑고 화창했습니다. 한창 미세먼지 철이라 걱정했었는데 미세먼지 컨디션도 좋았고, 시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도 없었던 때라 여행에 최적의 상태였습니다. 전날 과음도 하지 않았었구요!


2일차

마라도 여객선 선착장 - 마라도 - 점심식사(짜장면) - 마라도 출발- 건강과 성박물관 -
- 제주 동문시장 - 제스코마트 - 숙소 루프탑 바베큐파티


제주 이도펜션에서 모든 정리를 마친 후 9시 40분경 첫번째 목적지인 마라도로 가기위해 마라도정기여객선 선착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숙소에서 선착장까지는 약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 멈춰서서 화장실도 가고 사진도 두어장 찍고 경치 구경한 시간을 제외한다면 약 30~40분정도 걸리지않을까 싶습니다. 
선착장까지 가는 길,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여기가 바로 제주도다!'라고 자기주장 하는 풍경들을 만났습니다. 선착장으로 내비를 찍고 따라가다 보면 왼쪽 창가로는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 창가로는 산방산이 보입니다.


운전보조석에 앉아서 바다사진을 찍으려다 혼났습니다.

스쳐지나는 산방산은 왠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11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기까지 시간이 어느정도 남아서 근처에 있던 가게에서 2인 1감귤셔벗을 구매 후 바로 근처의 송악산 둘렛길을 살금살금 올랐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걸로 보아 단체 관광객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의 필수 여행코스인듯 했습니다.


셔벗 위에 꽂은 분홍 숟가락이 꼭 토끼귀같습니다.


송악산 둘렛길에 조금 오르면 선착장 부근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저희는 300미터 정도만 걸어 올라갔다가 금방 내려왔지만, 조금 더 부지런한 여행객이시라면 일찍 도착해서 송악산을 한바퀴 돌고 오시는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게 아마도 송악산입니다.


마라도행 정기 여객선은 우도로 가는 여객선에 비해 크기가 작았습니다. 배 크기가 크지 않으니 파도에 배의 움직임이 큰 편입니다. 말인즉, 멀미약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배 멀미 대비를 아무도 하지않았던 터라 모두가 얌전히 선내 의자에 앉아서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에서 출발 하기 전 배에 올라서 난간쪽에 고개를 내밀어보면 바닷속에 작은 물고기들이 보입니다. 귀엽습니다. 두씩 봐주세요.


배에 승선하기 전에 신분증과 티켓을 확인하니 미리 준비하세요.


승선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돌아오는 배편도 시간이 정해져있습니다. 이 점 잘 확인하셔서 돌아오는 배 시간을 놓치지 않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마라도 입항 후 출항까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의 여유시간이 주어졌던것 같습니다.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는 2층 야외 좌석은 인기가 많습니다.


마라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가파른 돌계단이 반겨주는데, 그 계단을 오르면 눈에 들어오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탁 트인 벌판과 마라도의 심볼인 짜장면 가게, 그리고 단 하나뿐인 편의점.
마라도 투어를 시작하기 전 편의점에서 물을 꼭 사가도록 합시다.


탁 트인 광경에 눈이 시원해집니다.


마라도하면 생각나는건 아무래도 짜장면, 마라도에서 짜장면을 점심으로 먹기 위해서 일부러 점심시간에 맞춰서 온 노림수도 있었지요. 온라인 상에 보면 '기대 이하다' , '일반적인 중국집 짜장면보다 못한것같다' 등의 후기가 많았기에 맛에 대한 기대감보단 그 상징성에 의미를 두자고 생각했습니다. 

출항 시간을 30분 남짓 남기고 들어간 가게는 모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는 분이 운영한다는 곳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름이 백년사위인가? 그랬던것같네요.


음식을 맛있게 담아내는 기술이 부족합니다.


혹시나 돌아가는 길에 또 멀미를 할까 걱정스러워 짜장면 4그릇에 짬뽕을 특대로 2그릇 시켜서 나눠먹었습니다. 맛에 대해 평가하자면... 마라도 짜장면에 대한 혹평만 보고 가서 그런지 몰라도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육지 짜장면에서는 볼 수 없는 해초와 오징어 큐브 비스므리한게 올라간 짜장면과 해산물이 통째로 들어있는 해물 짬뽕. 특히 해물 짬뽕같은 경우에는 해물맛이 진하게 났습니다. 다만 식당에서 내어주는 물의 맛이 조금 묘했습니다. 담수라서 그랬던 걸까요? 편의점에서 물을 꼭 사서 다니길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배 멀미하면서 올만한 가치가 있는 섬, 마라도


마라도에서 제주도로 돌아갈때는 바닷길이 잔잔해서 배멀미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평으로는 우도보다 마라도가 조금 더 괜찮았습니다. 우도가 동적인 관광명소라면 마라도는 정적인 여행지의 느낌이랄까요. 섬의 느낌이 많이 다른 편이니 취향따라 골라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코스는 건강과 성 박물관이었습니다. 소셜커머스에서 쿠폰을 구매하면 보다 저렴하게 박물관 견학을 할 수 있는데요. 미리 구매해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쿠폰이 발급되어서 휴대폰으로 전송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구요.


보통 박물관에 가면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었는데요. 건강과 성 박물관에선 쉬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담도록 합시다. 엄연히 박물관이니 만큼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시에 위치한 러브랜드랑은 다른 곳이니 참고하세요. 

조금 둘러보다 보면 성 판타지관이 있는데, 일반적인 성적 판타지를 기대하고 가면 순수한 성인의 마음에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니 주의바랍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간이 남아 제주의 핫한 카페들이 모여있는 애월을 들렸습니다. 저녁에 장을 보고 루프탑에서 바베큐를 해먹기로 계획되어있었지만 건강과 성 박물관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온 터라 다들 배가 고픈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들어가게 된 레스토랑이었는데 게스트하우스랑 함께 운영하는 곳인듯합니다.


2명이서 배불리 나눠먹을 정도로 충분한 양의 돈까스였습니다.


주 메뉴는 돈까스였는데 저래뵈도 2명이서 나눠먹었기에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돈까스의 단면 사진이 없어서 아쉬운대로 글로 표현한다면, 과장 없이 고기 두께가 성인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두툼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매운 고추소스(깨가 올라간)와 기본 돈까스 소스도 맛있었구요.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맛있는 음식들로 한층 더 풍부해진 여행이었습니다.



저녁 8시 쯤 동문시장에 도착해서 바베큐할 전복과 회 한접시를 사고 다음날 이른 아침 비행기가 예약되어 있어서 기념품을 미리 구매했습니다. 동문시장의 회는 올래시장보다 저렴하지만 그 만큼 바닥에 깔린 무채가 많습니다. 바베큐용 고기의 경우엔 시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제스코 마트를 방문해 주류와 기타 먹거리들과 함께 구매했습니다.


제주 시내에만 제스코마트가 3군데 있는듯 하니 혹시 제스코마트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숙소와 가까운 곳을 찾아서 가시면 더 효율적인 여행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제스코마트는 작은 창고형 마트인데, 식자재가 많아서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이번 제주 여행의 마지막날 숙소인 '이디완의 집' 입니다. 네비게이션에 검색했을때 바로 나오지 않아서 주소를 직접 입력해서 찾아갔습니다. 수목원 바로 근처에 있으며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프라이빗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루프탑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루프탑 바베큐의 로망을 이루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바베큐를 준비해주신다고 호스트님께서 옥상에서 빼꼼히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전에 갔던 '이도 펜션'의 경우 에어비앤비 특유의 호스트-게스트 느낌보다는 일반적인 펜션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곳 이디완에서 그 특유의 호스트-게스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 내부입니다. 인테리어용으로 눈여겨봤던 TV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숙소 내부는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한 분위기입니다. 화장실 2군데에 방은 3개, 침대는 무려 5개나 준비해주셨습니다. 슈퍼 싱글 2개에 싱글 3개, 물론 부족한 침구도 넉넉히 챙겨주셨습니다. 테이블 위의 웰컴 초콜렛과 벽에 붙은 친절한 안내문은 호스트님의 성격을 대변해주고 있었습니다. 숙소가 사람을 닮은건지 사람이 숙소를 닮은건지 특유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참 잘 왔다'는 생각을 들게하는 곳이었습니다.


낭만이 함께한 저녁입니다. 전복은 쉽게 건드는 식재료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루프탑 바베큐는 역시 성공적이었습니다. 불이라고는 루프탑에 켜진게 다였기에 별도 잘보이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주는 날씨에 적막한 장소는 제가 꿈꿔온 루프탑의 로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빠른 비행기시간때문에 아침일찍 분주하게 준비하느라 숙소에 비치된 방명록을 쓰고오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부리나케 준비하느라 정신없던 아침도 재미있는 여행의 일부가 되어 준 기분좋은 여행.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여행한 덕분에 단체 여행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번엔 제주도의 동쪽을 깊게 파볼까 합니다. 총총


2017/08/07 - [라이프/여행] - 복작복작 다녀온 제주도 여행 #1




  • 제가 여행했을 때 SK 멤버십의 초콜렛 서비스에서 SK렌터카 쿠폰을 저렴하게 팔고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렌터카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기왕이면 메이저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리는걸 권해드리며 소셜커머스 이외에도 멤버쉽이나 이벤트같은걸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트립 바이 제주'라는 어플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여행코스 정리가 잘 되어있고 각종 후기와 쿠폰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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